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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낙관 속 추가부양책은 침묵

"경기 확장세 완만하게 유지… 물가 상승 일시적…"

미국경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시각이 여전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난 1월에 비해서는 한결 긍정적으로 변했다.

13일(현지시간) FRB는 하루짜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됐고 실업률은 최근 뚜렷하게 하락했다"며 고용개선을 반영했다. 다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확장세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부담이 완화됐지만 경제전망에 하방 리스크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FRB는 유가상승과 관련해 가솔린 가격이 상승해 물가상승을 유발하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최근 몇개월을 보면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억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FRB의 경제상황 판단은 1월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다른 경제예측기관들의 전망에 비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언 스퍼슨은 "경기를 매우 우울하게 바라봤던 FRB가 조금 현실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FRB의 조심스러운 전망은 금융위기 이후 수차례 경기회복세를 과대 평가했다가 다시 부양책을 써야 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례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경기회복을 낙관했던 적이 있다. 지난해에도 살아나는 듯한 경기가 일본 대지진, 유가상승,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의 대내외 악재로 추락해 FRB는 결국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완화정책을 써야 했다.



이날 FOMC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추가부양에 대해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부양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시각과 당장은 아니더라도 2ㆍ4분기 말 이후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FOMC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했으며 오는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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