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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줄고 신차는 속속… SUV '생존경쟁'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이 경유값 인상 등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신차 출시는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수입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각 업체의 고객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부터 신형 싼타페의 판매에 나섰다. 싼타페는 2000년 6월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총 110만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2001-2004년) 국내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인기 차종이지만 올해는 신차 기대감에 판매가 위축되며 기아차 뉴 스포티지에 왕좌를 내놓은 상태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가 월 5천-6천대 판매돼 다시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존 싼타페보다 가격이 10% 이상 올라 일부 모델 가격은 3천만원을 웃돌정도여서 위축된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이 커지고 변속기도 4단에서 5단으로 바뀌었으며 각종 사양들도 고급화됐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SUV모델이 없었던 GM대우도 내년 3-4월에 5인승 소형 SUV(프로젝트명S3X)를 내놓고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천cc와 2천700cc 등 두 종류가 출시될 예정으로 뉴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쌍용차 액티언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 관계자는 "전반적인 SUV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소형 SUV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SUV 신차경쟁의 테이프를 끊은 업체는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 6월 무쏘 후속으로 중형 SUV 카이런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에는소형 SUV 액티언을 출시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잇단 신차 출시가 침체된 SUV 시장을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SUV 판매량은 17만8천895대로 작년 동기(22만1천495대)보다 19.2%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값이 여전히 휘발유에 비해서는 싸지만 경유차의 경제적 혜택이 이전에 비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유값 인상을 SUV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더욱이 수입차업체의 SUV 라인업 강화는 국산차 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있다. 국산 SUV시장의 위축과는 달리 수입 SUV는 올해 1-10월 3천634대가 팔려 작년동기(3천339대)보다 8.8% 증가했다. 특히 작년 10월 출시 이후 월 평균 100대가 팔리며 수입 SUV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혼다 CR-V는 2륜구동 가격이 2천990만원으로 국산 SUV와 별 차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개발에는 구상부터 출시까지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의 위축된 SUV 시장을 예상할 수는 없었다"면서 "`파이'는 줄었는데 차종은 많아져 생존경쟁 수준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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