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북한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최고인민회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현재보다 30분 늦은 시간인 동경 127.5도 기준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양시간을 광복절인 15일부터 적용하고 정부 기관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북한은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표준시간으로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한 '동경시'를 사용해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함으로써 일제 잔재 청산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표준시간 변경 이유에 대해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조선민족 말살 정책을 일삼으면서 조선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며 "8월15일은 파란 많은 민족수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 조국과 인민의 운명개척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온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표준시간 변경으로 개성공단 운영 등 남북 교류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는 남북 간 통합, 동질성 회복 등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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