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원 등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투자 및 산하기관의 경우 그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노동부는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과 정부투자기관 및 산하기관 등 1,42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별ㆍ직급별 남녀근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0인 이상 사업장 622곳의 여성근로자 고용비율은 35.0%,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은 13.2%로 나타나 전년 대비 각각 2.7%포인트와 2.2%포인트 높아졌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새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500인 이상~1,000인 미만 사업장 803곳의 여성근로자와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은 각각 32.4%와 12.0%로 집계돼 1,000인 이상 사업장에 비해 다소 낮았다. 관리자는 직급에 관계없이 해당 부서 업무를 기획ㆍ조정하고 부서원을 지휘ㆍ평가하는 위치에 있는 책임자를 의미한다. 1,00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이사급 이상 여성 임원이 있는 사업장은 200곳으로 지난해 159곳에 비해 41곳 늘었다. 여성 임원 비율은 5.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1,000인 미만 사업장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총 202곳으로 조사됐으며 여성 임원 비율은 6.5%였다. 노동부는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ve Action)’ 제도가 여성근로자ㆍ관리자 고용비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산업별 여성근로자 고용비율 평균의 60% 또는 여성관리자 고용비율 평균의 60%에 미달일 경우 여성고용목표 등을 담은 고용관리 개선계획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기업에 비해 정부투자ㆍ산하기관의 여성근로자 및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공공기관이 먼저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0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정부투자기관과 정부산하기관의 여성근로자 고용비율은 각각 15.68%와 27.14%로 민간기업의 35.6%에 비해 낮았으며 여성관리자 고용비율 평균도 정부투자기관(1.33%)과 정부산하기관(6.72%)보다 민간기업(15.60%)이 훨씬 높았다. 민간기업은 총 1,310곳 중 388곳(29.6%)에 여성 임원이 있는 반면 정부산하기관은 115곳 중 14곳(12.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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