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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몰락

창업주 가문 경영권 포기<br>GM에 긴급 자금지원 요청

프랑스의 국민차 브랜드인 PSA푸조시트로엥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창업주 가문의 경영권까지 포기하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푸조 창업가문이 GM에 합병 등 전략적 제휴강화를 통한 자금지원을 대가로 경영권 포기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GM 측이 "푸조에 대한 추가 자금수혈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자 다급해진 푸조 경영진이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푸조는 중국 측 협력업체인 둥펑모터스 등에도 자금을 요청했지만 협상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의 3대 자동차 가문인 푸조가는 푸조 지분 25.4%와 의결권 38.1%를 보유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말 4억달러에 푸조 지분 7%를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 소식통은 "푸조 측은 GM의 유럽 브랜드로 생산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오펠과의 합병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GM 측은 푸조와 오펠을 합병할 경우 생산설비ㆍ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독일ㆍ프랑스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같은 방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 측은 프랑스 정부의 자금지원도 고대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메이커 푸조는 유럽 시장 장기침체의 여파로 지난 2010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주가가 77%나 폭락했다. 특히 푸조는 2011년 기준 총판매량 358만대 중 206만대(57.5%)를 유럽에서 팔아 최근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게다가 1~5월 유럽시장 점유율마저 전년비 1%포인트 하락한 11%로 내려가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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