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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투입재원 바닥난 스페인

국채금리 마지노선 7% 육박

스페인 정부가 3위 은행인 방키아에 대한 19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계획을 공식 발표했지만 은행에 투입할 재원은 사실상 바닥난 상태로 나타났다. 은행 부실화로 500억~600억유로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스페인 국채금리는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인 7%에 바짝 다가서며 금융위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6.48%를 기록해 구제금융 신청의 척도로 여겨지는 7%에 바짝 다가섰다. 독일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513bp(1bp=0.01%)까지 벌어져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부실화와 지방정부의 재정악화로 스페인이 결국 구제금융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탓이다.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에 현금 대신 국채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은행 부실화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무라증권의 다라 퀸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앞으로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채권 해결에 투입돼야 할 공적 자금이 500억~6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스페인의 은행구조조정기금(FROB) 재원은 50억유로 규모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국채금리 급등으로 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은행권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 급등으로 스페인 정부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으면서 결국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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