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2곳의 동공을 조사하던 중 차도 종점부 램프 구간에서 폭 5.5m, 깊이 3.4m, 길이 5.5m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지하차도 입구 집수정 부근에서도 깊이 2.3m, 길이 13m의 동공을 발견했다. 나머지 2개의 동공은 현재 정확한 규모를 확인 중이다.
특히 4개의 동공 중 16일에 발견된 깊이 3.4m, 폭 5.5m, 길이 5.5m 정방형 동공은 광역상수도로부터 불과 2m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추가 함몰될 경우 2차 피해의 우려가 있어 응급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조치는 강한 재질의 골재를 맞춰 그라우팅(땅속의 공극에 시멘트 풀을 주입하는 방식) 공법으로 이뤄졌다.
시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4개의 동공 역시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실드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잇달아 지하에 빈공간이 발견됨에 따라 이곳으로부터 나온 흙이 어디로 갔는지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는 동공으로부터 나온 흙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시민조사위원회와 함께 조사하고 있다. 또 서울시 천석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동공 인근의 주택 등 건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계측을 실시하고 있는데 건물 등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적인 동공 발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석촌지하차도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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