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대통령은 비서진을 반갑고 맞이했고 부인 이순자 여사는 가사도우미 대신 직접 비서진에게 차를 우려내 대접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고 차남 전재용씨를 탈세혐의로 기소하는 등 다소 불편한 관계였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1시간 이상 비서진들과 환담하면서 이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전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대로 국정을 잘 꾸려가기를 기대한다”면서 덕담을 건넸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당시 박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간 불편한 관계를 감안했을 때 비서진은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화기애애하게 대화가 전개되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청와대 비서진은 지난달 24일 생일을 맞은 이순자 여사의 생일잔치에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의 생일에 청와대 비서진을 보내 축하인사를 건네는 것은 관행”이라며 “병환으로 방문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축하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오는 9월21일 생일을 맞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생일에도 비서진을 보내 축하인사를 건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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