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대책 이후 재건축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개정 주택법 시행에 맞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강남구 청담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청담동 현대2차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7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3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행을 앞두고 호가가 2,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세입자가 있어 집주인이 금액을 낮춰 내놓은 물건의 매매가격도 최저 6억5,000만원으로 연초보다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 지역 G공인 관계자는 "워낙 매물이 없는 단지인데다 수직증축 호재로 투자자들이 찾아오면서 매매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단 4건의 거래만 이뤄진 이 단지는 올해 들어 벌써 3건이 거래됐다.
이처럼 청담 현대2차 아파트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한 주택법 개정안이 25일 시행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은 지은 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의 경우 최대 3개층까지 증축하고 가구 수를 1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2차의 경우 이를 통해 가구당 평균 2억5,000만원으로 예상됐던 분담금을 1억8,000만원으로 7,000만원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현재 추진위가 결성돼 있고 지난 21일에는 리모델링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청담 현대2차는 13층 2개동 214가구 규모의 단지로 지난 1988년 입주했다. 학동사거리와 가깝고 7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강남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도산대로를 통해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영동고와 언북초가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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