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격히 감소한 북한의 중국산 항공유 수입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해관(세관) 통계를 인용해 “북한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으로부터 1만3,000톤의 항공유를 수입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9톤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중국이 북한에 무역 거래를 통한 항공유 공급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올들어 북한이 중국에서 도입한 항공유 규모는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은 2011년 1~9월에는 3만8,000톤을, 2012년 같은 기간에는 3만9,000톤의 항공유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알 헌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떤 노력을 강화할 것인지를 논의했다”며 “중국은 북한에 항공유(제트유) 공급을 축소했고 북중 간의 무역을 제한했다”고 언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이 언급한 항공유의 경우는 공식적 통계 이외의 상황을 언급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해관 통계에 잡히는 무역거래 외에도 상당량의 유류를 유·무상 원조 형태로 북한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9월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0’을 여전히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1~2013년에는 연간 50만톤 이상의 원유를 북한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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