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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앙銀 총재 외국인도 공모 가능

뉴질랜드가 중앙은행장 자리를 외국인에게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고급인력의 해외유출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뉴질랜드가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중앙은행장에 대한 뉴질랜드 내부의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도 커 선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가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도 중앙은행장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현재 외국인 중앙은행장 영입을 위해 이코노미스트매거진을 포함한 주요 외국 매체에 광고를 내는 한편 고급인재 헤드헌팅사인 하이드릭앤드스트러글에도 후보추천을 의뢰한 상태다.

WSJ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으로 184명이 죽고 150억뉴질랜드달러(125억2,000만달러)의 피해가 나자 고급인재들이 해외에서 취업하거나 이민을 했다"며 "뉴질랜드 당국도 고급인력으로 추정되는 인재들이 지난해 1,900명 이상 순이민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0년 사이 최대유출 기록이다. 이밖에 지난해 이웃나라 호주로만도 3만6,900명이 이주한 것도 인력난을 심화시킨 한 원인으로 꼽힌다.



WSJ은 이번 공모에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웰링턴의 전망 좋은 저택과 금리결정 재량권이라는 권한은 일단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며 "특히 전임자들처럼 장기 재임이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라고 전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장은 지난 20년간 뉴질랜드인 두 명이 맡아왔다. 현행장인 앨런 볼라드는 5년 임기를 연임하고 나서 오는 9월 퇴임할 예정이다.

한편 외국인 중앙은행장에 대해 우려하는 뉴질랜드 내부의 목소리도 높다. 10년여 전 14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퇴임했던 돈 브라시 전 뉴질랜드 중은행장은 "뉴질랜드 경제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이 외국인이 중앙은행을 이끌어가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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