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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기상도] 방송사-요일 '드라마 궁합' 묘하네

MBC-월화, KBS-수목, SBS-주말극에 유독 강세

KBS '신데렐라 언니'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면 더욱 강해지는 법.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시간대에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방송사가 따로 있다. 이런 이유로 편성을 받는데 혈안이 돼 있는 외주제작사들도 유난히 피하는 시간대가 있다. MBC는 월화 드라마 시장의 최강자다. MBC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현재까지 이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에덴의 동쪽>을 시작으로 <내조의 여왕><선덕여왕><파스타>에 이어 최근 방송을 시작한 <동이>(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까지 선두 자리를 틀어 쥐고 있다. MBC는 매년 창사특별기획을 월화 시간대에 배치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들 작품은 KBS SBS가 피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첫 손에 꼽는다. <내조의 여왕>과 <파스타>는 방송 초반 기존 시청자들이 이탈해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저력으로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1위 자리로 치고 올라왔다.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둔 <동이> 역시 'AGAIN <선덕여왕>'을 꿈꾸고 있다. KBS는 유독 수목 시간대에 강한 면모를 뽐낸다.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는 지난해 8월 <아가씨를 부탁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아가씨를 부탁해>가 뿌린 씨앗은 후속작 <아이리스>가 거뒀다. 첩보물인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이리스>가 2009년 연말을 마무리했다면 <추노>는 2010년 새해를 열었다. 뛰어난 영상미와 탄탄한 내러티브, 배우들의 호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추노>는 '명품 드라마' 대열에 합류했다. <추노>의 후광을 업은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ㆍ연출 김영조)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재 수목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KBS는 이 외에도 <수상한 삼형제>와 <다함께 차차차> 등으로 주말과 일일드라마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SBS는 주말이 시작되면 부쩍 힘을 낸다. 지난해 <찬란한 유산>이 40%가 넘는 '대박'을 터뜨리는 등 SBS 주말 드라마는 KBS와 함께 주말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찬란한 유산> 이후 <천만번 사랑해> <그대 웃어요> 등이 20% 안팎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김수현 작가의 신작인 <인생은 아름다워>(연출 정을영)가 주말극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유독 특정 요일에 강세를 보이는 방송사가 있다. 시청자들은 해당 시간대에 특정 방송사를 고집하는 시청 관성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여지없이 채널은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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