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집사게 돈 좀…" '엄마아빠은행' 영국서도 성행

부모가 자녀 주택구입 지원

영국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녀의 주택마련을 위해 돈을 빌려주는 '엄마아빠은행(Bank of Mum and Dad)'이 성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영국 의회 주택대출분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생애 첫 주택구입자 중 가족의 도움을 받은 비율은 지난 2005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체인 아비바의 조사에서도 영국 부모의 3분의1이 자녀의 주택구입에 자금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주택구입을 엄마아빠은행에 의존하게 된 것은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들이 퇴직금을 받아 넉넉한 생활을 유지하는 반면 젊은 층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FT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는 60대의 생활수준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20대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젊은 세대가 부채를 떠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파산전문가단체의 프랜시스 쿨슨 회장은 "신세대는 신용카드 결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은행 금리가 낮아 부모세대가 마땅히 돈을 맡길 곳이 없다는 점도 엄마아빠 대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최근 70만파운드 규모의 엄마아빠 대출을 성사시킨 블룸스베리파이낸셜의 제이슨 버틀러 고문은 "은행이 아닌 가족이 소액 신용대출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러 곳에 분산 투자돼야 할 은퇴자금이 자녀 지원에 집중되면서 영국 금융산업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베스트인베스트의 에이드리언 로코크 상담가는 "젊은 세대의 경제사정이 개선되지 않아 엄마아빠 대출이 계속될 경우 영국 경제위기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