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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리인상 바람 예상< WSJ>

한국은 엔저 심화 여부가 관건될 듯

올해 아시아에 금리 인상 바람이 예상된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신문은 이날 경제 블로그인 ‘리얼 타임 이코노믹스’에서 “지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처럼 올해 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금리를 올리고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비슷한 예상을 하고 있다. 연준이 올해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해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투자은행인 ANZ의 글렌 맥과이어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만큼 아시아가 올해 하반기에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봄 이후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올렸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9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말레이시아가 2011년 5월 이후 3.0%로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오는 3월에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도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필리핀의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1%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NZ의 맥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필리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자리 잡기 전인 올해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에 긴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WSJ는 한국과 대만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 당국이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는 떨어졌고 지난주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먼 아시아경제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9%로 낮은 편이어서 물가 관리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 경기가 상승하고 식품 가격과 전기요금 등이 오르고 있어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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