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한 아파트는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 아파트 224㎡형(이하 전용)은 최초 감정가 45억원에 경매시장에 나왔으나 2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 2월 33억5,5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총 3개 동 741가구 규모의 이 주상복합단지는 지하철 2ㆍ8호선 잠실역이 가깝고 한강 및 석촌호수 등이 인접해 올해 최고의 낙찰가를 보였다. 두번째로 비싼 경매 아파트는 4월 입찰된 강남구 청담동 '상지카일룸' 244㎡형(낙찰가 31억150만원)이었으며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76㎡형은 17일 27억9,000만원에 낙찰돼 그 뒤를 이었다. 영동대교 남단에 위치한 상지카일룸은 한강과 맞닿아 있고 교통 여건이 좋아 연예인이 몰려 사는 아파트로 유명하다. 한편 서울 구로구 구로동 두산아파트 44㎡형은 1월 세번째 입찰에서 60명의 응찰자가 몰려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감정가 2억3,000만원인 이 집은 2억12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현재 시세가 2억원선까지 급락해 낙찰자는 별다른 시세차익을 거두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낙찰가율ㆍ입찰경쟁률 등 주요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 7.03대1이던 평균 입찰경쟁률은 올 6월 들어 5.21대1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85.93%이던 낙찰가율 역시 81.2%로 떨어졌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1~2회 유찰된 물건을 중심으로 30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인 물건이 속출했지만 3월 이후 경매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경합물건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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