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기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릴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배포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둔화로 내년에 세계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IMF는 세계 경제 리스크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왔지만, 급격한 둔화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것은 처음이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급격한 성장 둔화에 직면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이래 가장 높아 글로벌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매우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예상치(5.1%)보다 0.2%포인트 떨어진 4.9%로 둔화될 전망이며, G7국가 경제 성장률도 올해 2.9%에서 내년에는 2.5%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미국 주택시장 경기의 급격한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꼽았다. IMF는 미국 주택시장이 금리인상의 여파로 지난해를 정점으로 둔화추세가 확연해졌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따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지 않으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 압력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미국과 유럽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필립 코티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내월 안에 미국 경제의 활동성이나 물가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긴축정책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