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596개사(금융기업 제외) 중 전년동기 대비 올 2·4분기(2015.4~6) 경상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9%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상장사의 절반을 넘는다.
기업들의 실적호조 요인으로는 우선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전자업체들의 선전이 꼽혔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인기로 북미 시장 판매대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2·4분기 순이익 역시 역대 최대에 달했다. 전자기기 제조업체 히타치제작소도 북미 시장 매출이 40%나 늘었다.
엔저 효과도 기업들의 실적호조를 이끌었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좋아졌고 엔화로 환산한 해외 자회사의 수익도 커졌다. 2·4분기 달러당 엔화 환율은 평균 121엔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달러당 20엔 가까이 올랐다(엔화 가치 하락). 혼다자동차는 엔저로 500억엔 가까운 이익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저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내수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일본 내 매출은 20% 늘었으며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의 면세품 매출은 약 3배나 뛰었다. 관광객 증가로 도카이여객철도(JR도카이) 등 JR 3사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중국 시장 침체로 타격을 받은 기업들도 있다. 로봇업체인 파낙은 중국 수요둔화로 2015회계연도(2015.4~2016.3)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건설기계 업체인 고마쓰는 굴착기 등 건설장비의 중국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상장기업들의 2015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직전 회계연도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해외생산이 제조업체들의 선전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 닛케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51.2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확장, 낮으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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