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 경제를 이끌 새 경제장관에 30대의 대표적 보수 정객인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사진) 기독사회당(CSU)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현지시간) 최근 사임한 미하엘 그로스 전 경제장관 후임에 구텐베르크 총장을 임명했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올해 37살로, 현 내각 중 가장 나이가 어리며 역대 경제장관 중 최연소다. 그는 지난 2002년 하원 의원에 당선돼 기사당의 군축 및 무기통제 담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정계 진출 전 가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경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일천한 경력으로는 현재의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이번 개각이 현 중도 우파 정부 내부에서 일고 있는 정파간 권력 다툼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CSU 당수와의 갈등으로 지난주말 그로스 전 장관이 돌연 사임했고, 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가 서둘러 후임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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