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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3차 구제금융 내달 437억유로 지원

국고가 바닥나 벼랑 끝에 몰렸던 그리스가 다시 한번 시간을 벌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 채권단은 그리스에 최대 437억유로(61조5,000억원)의 3차 구제금융을 다음달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초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은 지난 6월 지급될 계획이었으나 두 차례에 걸친 총선과 이에 따른 정치권의 합의지연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나 미뤄졌다. 그리스는 이달 중순께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최근 4주 만기의 초단기국채를 발행하는 등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채권단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12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핵심쟁점이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비율도 상향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IMF는 그리스가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갖추기 위해 GDP 대비 채무비율을 오는 2020년 120%까지 낮춰야 한다고 고집했으나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비율을 124%로 올렸다. 그리스로서는 재정운용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셈이다. 채권단은 또한 2020년까지 400억유로의 그리스 채무를 탕감해주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이번 합의로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신뢰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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