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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 물결' 거세지고…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좌파 정권이 대세를 이루던 유럽 대륙에 극우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유럽 각국이 대규모 이민자 유입과 경제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자국 세금으로 재정적자국 구제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반(反)이민ㆍ반유럽통합을 외치는 극우 정당이 유럽에서 파죽지세로 정치적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반외국인 ㆍ반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진정한 핀란드인(True Finns)’당은 18.7%의 득표율을 기록해 중도우파 국민연합당(20.2%)과 중도좌파 사민당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7년 총선 당시 득표율 4.1%때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더 지지를 받았다. 집권 ‘중도당’은 4위로 추락했다. ‘진정한 핀란드인’이 선전한 것은 그리스ㆍ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 구제금융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 당은 핀란드 국민의 세금이 그리스나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으로 쓰이는 게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국민연합당은 EU 구제금융 계획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의회 과반 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핀란드인’과 연정이 불가피해 EU 구제금융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U가 구제금융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다 핀란드의 경우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과 달리 의회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르투갈 구제금융 확정이 ‘진정한 핀란드인’ 부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핀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구제금융 반대 여론과 높은 실업률로 인한 반 이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극우의 입김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당수 마린 르 펜은 지난 3월 대선 여론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르 펜 당수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6개월 내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밖에 스웨덴에서는 지난 해 9월 실시된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스웨덴 민주당이 의회 진출 저지선인 4%를 넘는 5.7%의 득표율을 기록해 의회 입성에 성공했고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복수 공용어 철폐를 주장하는 극우당이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FT는 “이번 핀란드 총선은 유럽 내 극우 정당 부상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실업난과 경제난이 가중되고 유럽 재정위기 해결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 극우 정당이 계속해서 세를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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