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2단계 노선 논란에 다시 불씨를 지핀 곳은 나주시다. 나주시는 지난 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토교통부가 호남고속철도 광주송정역~목포역 노선의 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주요 경유지에 나주역을 명시했다"며 "KTX 노선에서 나주역이 배제됐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가 2012년 8월 3일자 관보를 통해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노선을 '오송~익산~광주송정~나주~목포'로 변경고시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나주역 경유를 기본원칙으로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주시의 이같은 주장에 전라남도는 '이미 일단락된 사안을 두고 또다시 지역갈등을 부추긴다'며 발끈했다. 국토부가 광주송정∼무안공항∼목포역으로 신설노선으로 확정한 상황에서 나주시가 다시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주시가 주장하는 관보고시는 '무안공항이 활성화하기 이전에는 나주역을 지나는 기존 노선을 활용한다'는 단서조항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오는 2017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국토부는 당초 광주송정역에서 목포까지 기존의 선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저속철' 지적이 일면서 노선 논란이 시작됐다.
전라남도는 고속철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침체한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KTX가 무안공항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나주시는 나주에 건설되고 있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전남서남권의 발전을 위해서는 나주역 경유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충북 오송역∼광주송정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84.5㎞의 호남고속철 1단계 사업은 올해 말 완공예정이며 고속철이 개통하면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시간은 지금의 159분에서 93분으로 단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