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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기획자가 되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문상일(45) 북경반고시대 대표이사. 중국 옌볜대학교 출판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북경반고시대는 중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문화콘텐츠 전문기획사로 동양문화를 중심으로 한 출판ㆍ만화ㆍ게임ㆍ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기획 및 개발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출범과 동시에 중국시장에 선보인 첫 작품은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 중국어판. 한국시장에서 이미 3권까지 출간된 이 책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징도서구매회’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어린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동양의 월트 디즈니’가 되기 위해 문화콘테츠의 보고(寶庫)인 중국에 왔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목표는 중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진출할 것입니다.” 문 사장은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 문화콘텐츠 기획사를 만든 목적을 이같이 설명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ㆍ일본의 문화를 결집시켜 전세계가 공유하는 동양의 대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준비도 거의 마무리됐다. 책 출간과 동시에 중국투자가들로부터 만화영화, 게임, 캐릭터 제작 등을 제의받았고 미국에서도 관련 사업의 판권계약을 요청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한ㆍ중ㆍ일 문화콘데츠를 결집시켜주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면 동양문화가 세계인에게도 익숙한 문화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니의 서양 캐릭터를 좋아하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중국신화에서 나오는 ‘팬더’와 ‘용’을, 그리고 ‘제우스’나 ‘아프로디테’보다는 ‘반고’와 ‘여와’의 캐릭터를 선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사장은 제일기획 PR국장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실전에서 연마했고 KTB네트워크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임원으로 ‘공공경비구역 JSA’ 등 수많은 영화를 만들며 한국영화 부흥에 기여한 바 있다. 이후 가나출판사 사장을 맡아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로 1,000만권이 넘게 파는 ‘대박신화’를 창출한 주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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