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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여행을 일삼아 전국을 떠돌지만 겨울에는 눈 내린 산의 설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관광거리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겨울등반이 어디 쉬운 일인가. 요즘에는 등산인구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귀차니스트들도 적지 않은데 그들을 위한 관광거리가 있으니 그게 바로 온천이다. 온천으로 직행하는 것보다 관광명소를 돌아보면서 땀을 흘린 후 뜨거운 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기분 또한 개운하다.
◇온천의 본산 유성=대전시 유성구의 온천은 50~400m 두께의 화강암 단층에서 생성된 물이 27~56도의 온도로 데워져 샘 솟는 고온열천으로 분류된다. 특히 유성온천은 약 60여종의 광물질과 라듐을 함유하고 있는 양질의 온천이다.
유성온천의 역사적 기록은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세종실록에는 이방원(후에 태종)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다.
유성이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지난 1958년 현재 호텔리베라의 전신인 만년장이 문을 열면서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뒤이어 1966년 유성 지역 최초의 관광호텔인 유성관광호텔이 문을 열었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모두 13개의 관광호텔과 200여개의 숙박시설이 들어서 온천지구로 불리고 있다.
봉명동 일대의 온천지구는 93만㎡로 연평균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온천시설: 호텔아드리아·경하온천호텔·유성호텔·호텔리베라·계룡스파텔
△입욕료: 6,000~1만3,000원,
◇유성온천 족욕탕=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인근의 족욕체험장을 체험하고 나면 유성이 온천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족욕체험장은 일반 도로 한가운데 설치돼 있는데 남녀노소가 둘러앉아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41도의 천연온천수가 용출되는데 양말을 벗어 신발에 얹어두고 옆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온종일 쌓인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연중 오전7시부터 오후11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170여명이 동시에 족욕을 즐길 수 있다. 4개의 족욕시설과 수로시설·물레방아·분수 등이 조성돼 있어 하루 평균 500명, 주말이면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574(유성명물문화공원 내).
◇수안보 온천=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는 1725년 개발된 국내 최초의 온천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훨씬 오래전부터 온천의 역사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수안보라는 이름도 더운물이 솟아난다는 의미인 '안부온정'에 '물 수(水)'를 붙여 '수안보'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
수안보 일대의 지층은 지질구조상 옥천계의 천매암층으로 퇴적암계의 맥반석이 주 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을 거쳐 용출되는 온천수는 각종 광물질 성분이 풍부하여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수온은 53도로 하루 4,800톤이 용출되며 pH8.3의 약알칼리성으로 충주시가 중앙집중 관리방식으로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한화리조트·RI온천호텔·수안보하이스파·수안보온천랜드 등이 온천타운을 이루고 있으며 입장료는 6,000~1만원 사이다.
◇리조트 내 온천들=유명 온천지구에는 대형 리조트들이 한두 곳씩 자리를 잡고 있는데 특히 한화리조트는 설악·경주·백암온천·산정호수 등에 온천시설을 구비해놓고 있으며 한국콘도도 곳곳의 온천지구에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리조트에 묵을 경우 투숙객에 한 해 입장료를 20~30% 할인해주기도 한다.
국내 최대의 온천 테마파크 중 하나인 설악 워터피아는 5만2,800㎡(1만6,000평) 규모에 동시 5,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톤씩 온천수가 용출되고 있다. 수온은 49도로 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 등 광물질과 양이온·탄산수소·염소·탄산·황 등이 함유돼 있다. 알카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피부미용은 물론 불면증·고혈압·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은 수온 51도의 온천수가 하루에 2,000여톤씩 샘솟고 있으며 라듐·염화칼륨·수산화나트륨·수산화마그네슘·중탄산철 등이 함유된 라듐천으로 유명하다. /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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