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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모로코 국왕 면담 불발

정홍원 국무총리가 25일(현지시간) 이집트에 이어 방문한 모로코에서 예정에 없던 국왕 면담이 전격 성사됐지만 만남 직전에 수포로 돌아갔다.

정 총리는 이날 시디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내준 전세기를 이용, 수도 라바트에서 국왕이 있는 페스까지 200㎞를 날아갔으나 면담 개최 직전에 만남이 무산됐다. 모로코 측은 정 총리가 지난 1962년 양국 간 국교 수립 후 최고위급 방문임을 감안, 국왕 면담을 막판까지 추진해 성사시켰지만 "국왕이 고열을 동반한 심한 감기증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만남을 취소했다. 하지만 모하메드 국왕의 건강상태가 정 총리와 면담 일정을 잡기 전부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무리한 일정을 추진해 외교 결례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왕 측은 이를 의식해 정 총리에 대한 사과의 뜻에서 국왕의 병세에 따른 정 총리와의 면담 취소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국왕 측은 "전날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몸이 나아지면 볼 수 있을 듯해 면담을 추진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며 "굉장히 미안하고 마음의 큰 빚을 졌다. 빚을 꼭 갚겠다"는 뜻을 정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모로코에 이어 26일부터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국내 기업의 현지 플랜트·건설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를 벌인 뒤 오는 29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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