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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이수민 한남대 명예교수, 세계 3대 인명사전 모두 등재


한남대는 시각장애인인 이수민 화학과 명예교수(68ㆍ사진)가 최근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에 등재 인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등재와 더불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얻게 됐다.

사실 이 교수는 서른넷 나이에 박사학위, 이듬해 한남대 학과장이 되는 등 30대에 남들보다 큰 성공을 이뤘다.

어렸을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들어왔던 이 교수에게 인생의 위기가 온 것은 1982년 37세때. 병원서 ‘녹내장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지만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던 게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됐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절망에 빠진 이 교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부인 김군자 씨였다. 김 씨는 남편을 위해 수백권에 달하는 책자를 직접 읽고 녹음해 남편이 화학 분야의 최신 학문동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는 1984년 한남대에 복직, 시각장애를 감추고 강단에 섰다. 지식들을 제자들에게 전해주면서 다른 교수와 똑같이 강의하기 위해 강의내용인 교재를 모두 외웠고 심지어 학생들의 출석부도 외웠다.



그의 수업은 강의 시간 내내 교재를 보지 않고 열정적으로 수업한다고 해 학생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강의란 평과 함께 인기가 높았다.

이 교수는 실명 6년이 지난 1990년 비로소 장애인으로 등록했고 이때서야 뒤늦게 점자공부를 시작했다. 실명을 떳떳하게 밝히고 나자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이 교수는 대학발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신소재공학과를 신설해 4년간 학과장을 맡았고 이과대학장도 역임했다. 이과대학장을 맡으며 한남대가 대덕연구단지 내에 캠퍼스를 신설하도록 주도해 지난 2006년 생명나노과학대학을 탄생시켰고 초대 학장도 역임했다.

이 교수가 지금까지 쓴 논문과 보고서만도 170편. 2010년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39년간 끊임없이 노력해온 이 교수는 현재 한남대 명예교수로 1주일에 2번씩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남대 장학재단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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