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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바티칸 대사 소환해 '종교적 불관용' 교황발언 항의
입력2006-05-24 05:39:36
수정
2006.05.24 05:39:36
인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국의 종교정책을 비판한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바티칸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난드 샤르마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교황의 근거없는 비판에 왜 항의하지 않느냐"는 야당의 비난에 "우리 정부는 교황의 발언을 결코 인정할 수 없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교황의 발언 직후 인도가 세속주의 국가로 모든 종교인들은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주 아미타바 트리파시 신임 바티칸 주재 인도 대사를 만난자리에서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다른 종교로의 개종을 금지하는 등 종교적 불관용의 당혹스런 징후가 있다"고 비난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인도 라자스탄주가 타인을 강제로 개종시키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의 도입을 시도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라자스탄은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하고 있는 곳으로, 당시 법안도입 시도는 주지사의 거부권으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BJP는 라자스탄 이외의 최소한 5개 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안을 이미통과시킨 전력이 있다. 마드야 프라데시주에서는 최근에도 일부 기독교인들이 선교활동을 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강경 힌두주의자들은 이와 관련, 기독교 선교사들이 돈이나 교육, 보건시설 등을 미끼로 가난하고 못배운 힌두교도들을 개종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에서는 개종문제로 인해 소수 종교집단에 대한 힌두교도의 폭력사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 나와 있는 외국 선교사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신분을 감춘 상태에서 활동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힌두교도가 전체 국민의 84%, 무슬림이 13%, 기독교도가 2.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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