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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3월10일] 5,132.52P

[오늘의 경제소사/3월10일] 5,132.52P 권홍우 편집위원 5,132.52포인트. 미국 나스닥시장이 2000년 3월10일 장중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9년이 지난 오늘날, 나스닥지수는 1,290선. 최고점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치자. '이미 꼭짓점을 찍었고 남은 것은 하락뿐'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다. 당시에는 6,000포인트 달성도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으니. 불과 4개월 만에 3,000선에서 5,000선을 넘었다는 점을 근거로 연말에는 1만6,0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장밋빛 전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다. 최고점 이후 급락세로 돌아선 지수는 2002년 10월 중순 1,100선까지 주저앉았다.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은 5조달러. 닷컴(dot-com)기업들은 '폭탄ㆍ퇴비'를 뜻하는 닷밤(dot-bombs), 닷컴포스트(dot-compost)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은 버블 붕괴로 잠시 휘청거렸을 뿐 주택경기와 파생금융상품이라는 새로운 거품에 취해 호황가도를 달렸다. 최근 세계경제 침체도 버블을 버블로 덮었던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나스닥 최고치는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자 최근 경제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나스닥이 최고치를 찍었던 바로 그날 코스닥도 2,925.50포인트를 기록한 뒤 내리 곤두박질쳤다. 닷컴버블을 막대한 공적자금(벤처지원책)은 물론 부동산 경기 부양과 카드 남발을 통해 소비진작이라는 새로운 버블로 묻어버린 점마저 닮은 꼴이다. 언제쯤이면 코스닥과 나스닥이 9년 전의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점은 곪디 곪은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려면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뿐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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