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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 불티난다

하루에 한단지 25가구 계약 서울 재개발도 완판 눈앞<br>부동산 시장 온기 급속 확산… 미분양물량 해소 속도 2배로


그동안 애물단지로 취급되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겹친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이전보다 두 배가량 빠른 속도로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고 한 단지에서 하루에 25건의 미분양 아파트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이 넘쳐나면서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던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단지들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된 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잇단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에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강북 지역에 이어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로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희석 김포한강센트럴자이 분양소장은 "7월 중순부터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계약을 망설였던 고객들이 하나둘씩 계약에 나서고 있다"며 "휴가철이 무색하게 주말에 하루 평균 25건, 평일에도 10건 정도의 계약이 성사되고 있어 조기 완판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7월 이전 이 단지의 미분양 아파트가 주말에 하루 평균 10건, 평일에 5건 정도 팔려나갔던 점을 고려하면 미분양 소진 속도가 두 배나 빨라진 것이다.

서울 지역에 대규모로 공급된 재개발 아파트의 미분양분 거래에도 속도가 붙었다.

마포구 아현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총 3,885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885가구에 달하는데 현재 미분양은 전용 114㎡ 100가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중순 이후 연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계약이 이뤄지면서 하루에 2건 이상 꾸준히 주인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을 재개발한 '상암DMC파크뷰자이' 역시 완판을 앞둬 분양업자들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총 4,300가구 중 일반분양분이 1,550가구에 달해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최근에는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 밖에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1,206가구 규모로 공급된 '배곧호반베르디움2차'도 분양 시작 넉 달 만에 계약률이 9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라는 장점과 미분양 아파트에 제공되는 각종 혜택이 실수요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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