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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 "긴축 동참" 급여 7% 자진 삭감

지난 4월 재정위기의 와중에 해외 코끼리사냥 여행을 가 물의를 빚었던 스페인 국왕이 긴축 노력에 동참하겠다며 자신의 급여를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스페인 왕실은 17일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필리페 왕세자가 정부의 새 긴축프로그램에 맞춰 급여를 약 7%씩 삭감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를로스 국왕의 올해 연간 급여는 27만2,000유로(약 3억8,200만원)로, 왕세자의 급여는 13만1,000유로(1억8,400만원)로 각각 조정된다. 이 밖에 다른 왕실 가족의 경비도 각각 삭감된다. 올해 왕실의 전체 예산규모는 전년 대비 2% 줄어든 830만유로로 책정됐으나 이번 결정으로 10만유로가량이 국고에 환수될 것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국왕과 왕세자의 급여삭감 발표는 스페인 경제가 지난 3년 사이 두번째 경기침체에 돌입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정부의 긴축조치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을 진정시키는 한편 왕실의 사치행각에 대한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를로스 국왕은 4월 경제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보츠와나로 코끼리사냥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재정위기로 살림을 줄이게 된 것은 스페인뿐 아니라 영국과 벨기에ㆍ네덜란드 왕실도 마찬가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는 1월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유지비용을 급여에서 일부 충당하겠다고 밝혔으며 네덜란드 왕실도 사적인 여행경비를 상당 규모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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