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단독ㆍ다가구ㆍ다세대주택 가격이 아파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단독ㆍ다세대주택의 가격 변화와 주거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단독주택 가격은 평균 1.2% 올라 다세대(0.7%)와 아파트(0.4%)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는 0.4% 떨어진 반면 단독주택은 1.9%, 다세대주택은 0.8% 상승했다.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14.8% 늘었으나 단독과 다세대주택의 거래량은 각각 25.3%, 21.4% 증가했다. 특히 다가구형 단독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103.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단독주택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이 오른 이유는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다가구 등을 매입해 월세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단독주택의 월세 비중은 지난 1995년 18.6%에서 2010년 39.5%로 크게 증가해 자가(26.2%)나 전세(32.2%) 비중을 앞질렀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다가구형 단독주택 형태의 임대관리 선호도가 늘어나고 월세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반면 지방 단독주택은 일반형 단독주택의 비중(85.2%)이 높은데다 자가 비중이 60%를 넘는 등 수도권과는 차별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단독주택 거주자는 65세 이상 부부 가구를 포함하는 고령화 인구 비중이 50%를 육박하고 주택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주거의 안전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국민은행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종아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수도권의 단독ㆍ다세대의 수요 증가는 안정적 임대소득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 확대의 영향"이라며 "향후 단기간 급격하게 증가한 단독ㆍ다세대 공급은 전월세시장의 가격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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