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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펑유(老朋友ㆍ오랜 친구)." "교천언심(交淺言深ㆍ마음 터놓고 얘기할 만큼 깊이가 있다)."
3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말들이다.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평가되는 한중 관계 못지않게 10년 가까이 친분을 쌓아온 두 정상의 관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2005년 7월 시 주석이 당시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해 첫 만남을 가진 뒤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초 각각 양국 정상에 취임한 두 사람은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회의를 통해 네 번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은 두 정상의 취임 후 다섯 번째 만남이다.
이러한 양 정상의 친분에 걸맞게 이번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박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담겨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전용기 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외, 권영세 주중대사 내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오후4시 청와대에서 약 15분에 걸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은 올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식과 대조적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예정에 없던 일정들도 추가됐다. 이날 국빈 만찬에 이어 박 대통령은 4일 시 주석과 비공개 특별 오찬을 갖는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시 주석이 예정에 없던 특별 오찬을 함께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날 시 주석과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만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도 박 대통령이 동행해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부인 펑 여사를 위해서는 기존 관행을 깨면서까지 각별히 신경을 썼다.
청와대는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에서 펑 여사와 친교를 나눈 경험이 있어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 펑 여사의 동반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인 조 정무수석에게 펑 여사의 방한기간 중 의전을 전담할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할을 맡기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방한하는 외국 정상 부인을 위해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둔 것은 박 대통령 취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펑 여사는 한중 양국의 인문ㆍ문화 교류협력 차원에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 문화공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 정무수석은 펑 여사의 여러 일정에 동행하며 설명을 하는 등 '그림자 수행'을 하게 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국빈 방한은 외형적·내용적인 면에서 양국관계의 내실 있는 발전과 양국 정상 간 각별한 신뢰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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