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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계속 확산] 한국 교민들 "주택가로 번지나" 공포감

1만2,000가구 위험… 6,600가구에 대피령<br> 4억㎡ 불타고 소방관 2명 사망·주민 5명 고립<br>수년째 가뭄 이어져 진화 1~2주 더 걸릴수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북부의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확산되면서 '화마(火魔)'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산불은 우리 교민들을 포함해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라크라센타와 라카냐다 지역 주택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현지 소방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번 산불 발생 엿새째인 31일 오후 5시(현지시각) 현재 산불로 소실된 삼림의 규모는 10만5,000여 에이커(4억2,500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소방관 2명이 숨진 데 이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5명이 불길에 갇히는 등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지 소방당국엔 초비상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이날 산불 발생 지역 주변의 1만2,000여 가구가 여전히 산불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우리 교민들을 포함한 최소 6,600 가구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우리 교민과 우리 상사 주재원이 많이 사는 라크라센타와 라카냐다 지역 주택가로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맞불을 놓아 잡목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또 관측소와 TV 및 라디오 방송 등의 송신시설이 있는 윌슨산 정상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 지역의 잡목을 제거하고 대형항공기를 동원해 진화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의 산불 공포는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날 새벽 3시께에는 라크라센타 일부 지역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우리 교민들을 포함한 일부 주민들이 부랴부랴 대피소나 인근 친지 집으로 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불의 진화는 늦어질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LA산불이 앞으로 한 두 주 계속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불이 거세지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이 지역에서 수년간 계속된 가뭄이 꼽히고 있다. 델 월터 캘리포티아 삼림방재팀 팀장은 "최근 몇 일 간은 모든 식물들이 시들시들할 정도로 매우 낮은 습도가 계속 유지됐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이 무리한 예산 삭감에 기인한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청의 올해 예산은 2,700만달러(약 335억원)가 삭감된 5억1,800만달러로 책정됐으며, 이로 인해 산불진화용 항공기 DC-10기의 추가 도입이 취소되고 일부 소방장비 구매가 1년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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