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면접 질문이 복잡해진 만큼 응시자는 무엇보다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아울러 답변 자세와 태도 등 질문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나왔던 면접질문 수천 건을 분석한 결과 실제 복합적이고 깊게 파고드는 질문이 점차 많아지는 특징이 발견됐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자원이나 재화의 효율적인 분배 방법'을 직접 물었다면 최근에는 '당신이 산타라면 하룻밤에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이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라고 하는 것이다. 직접 '영업능력이 뛰어나냐'는 질문 대신 '우산 100개를 줄 테니 면접관에게 팔아보라'고 묻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복잡한 면접 질문은 인성검증 외에 전문지식 평가에도 쓰이고 있다. 지원자에게 마그누스 효과를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기업은 '베컴이 프리킥을 찼는데 골대 안으로 휘어져 골인됐다,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는 식으로 묻기도 했다. 지원자가 마그누스 효과를 알고 있는지는 물론, 응용 사례까지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간단하면서도 심층적인 질문이다.
따로따로 떼어서 물었던 것을 다른 측면과 연결해 묻는 조합형 질문도 최근의 특징으로 꼽힌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와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을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경험과 결부시켜 말해보라'고 하는 방식이다. '입사 후 회사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그것을 비용으로 환산하라'는 주문은 입사 후 포부와 지원직무에 대한 이해, 기업 정보 등을 한번에 평가할 수 있는 함축적인 질문이다. 판에 박힌 뻔한 질문 대신 최신 이슈를 물어봄으로써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인크루트는 분석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율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면접 질문 안에 녹이고 있다.
충성도를 테스트하는 면접질문은 주로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입사 시 원하는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는 대신 종교를 바꾸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해외발령을 받았는데 배우자가 반대한다면' 등의 질문이 주요기업에서 최근 나왔다. 회사의 상황과 자신의 가치가 상충할 때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얘기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회사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가치도 지키는 방안을 얘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다른 회사와 함께 합격했을 때 어디로 갈 것인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지역에 배치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지방 근무가 가능한가', '결혼을 앞두고 해외로 발령이 나면 어떻게 할 건가' 등도 같은 의도를 가진 질문이다. 이때는 다른 회사에 합격하더라도, 다른 부서에 배치되더라도 꼭 이 회사에 입사하겠다는 열의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도움말=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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