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디오게임 업체 닌텐도가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슈퍼마리오'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닌텐도는 2014·2015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기준으로 순이익 418억4,300만엔(약 3,803억 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닌텐도가 연간 실적에서 이익을 낸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수치는 톰슨로이터가 시장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408억2,000만엔 흑자도 상회한 실적이다.
WSJ는 닌텐도의 재도약이 전통의 인기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를 주인공으로 하는 '마리오카트 8'이 5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비디오게임 판매호조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도 닌텐도의 해외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닌텐도는 실적발표 후 유니버설스튜디오 운영사인 유니버설파크스앤드리조트와 게임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오랜 시간 테마파크 사업 진출을 고려해왔다"며 "닌텐도와 유니버설은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제휴로 닌텐도의 인기 캐릭터인 슈퍼마리오·포켓몬스터 등이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유니버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닌텐도는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게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이와타 CEO는 닌텐도가 곧 포켓몬스터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게임으로 출시해 다음 회계연도에서 전체 이익을 500억엔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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