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잇시티가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400억원 증자 기한을 6월30일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14일 에잇시티의 최대주주인 캠핀스키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을 만나 이같이 합의한 데 이어 나온 발표였다.
에잇시티는 400억원을 마련해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뒤 7월30일까지 보상 절차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1차 보상금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협의 보상해야 한다. 인천시도 다음달 30일까지 인천도시공사가 에잇시티에 100억원을 출자하도록 했다.
에잇시티가 기한 내 증자에 실패해 보상 절차에 착수하지 않으면 시는 사업 기본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에잇시티는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발표회에서 같은 해 말까지 400억원을 증자해 사업권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한 푼도 모으지 못하자 500억원 마련 계획을 포함한 사업 정상화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사 최대주주인 캠핀스키그룹(100억원)과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100억원), 사업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200억원)으로부터 자본금 400억원을 끌어오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머지 100억원은 인천시 산하 도시공사에서 현물 출자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증자에 실패한 것이다. 도시공사만 지난달 100억원 출자를 준비해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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