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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달 침체에도 영세업체 문닫을판"

■ 주택거래 위축에 서민경제 운다<br>강남3구 두달간 거래성사 중개소 6곳당 1곳꼴<br>신규분양 입주 저조 주변상가·음식점까지 파장<br>"강남 집값 잡겠다고 서민에 피해 주나…" 울상



"서너달 침체에도 영세업체 문닫을판" ■ 주택거래 위축에 서민경제 운다강남3구 두달간 거래성사 중개소 6곳당 1곳꼴신규분양 입주 저조 주변상가·음식점까지 파장"강남 집값 잡겠다고 서민에 피해 주나…" 울상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이유미기자 yuim@sed.co.kr 관련기사 • 주택거래 위축에 서민경제 운다 • 실거래가 큰폭 하락 강남 재건축에 집중 “우리 회사 직원은 5명이지만 자재 납품업체까지 포함하면 500명 정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집값 떨어지는 것도 좋지만 주택거래 위축에 따른 파장과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깊이 생각하면 ‘별 문제 없다’는 말은 못할 겁니다.”(도곡동 H인테리어업체 사장) 주택거래 위축이 연관 업종에 미치는 파장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거래침체는 3~4개월에 불과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단순한 매출감소를 넘어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한숨만 가득했다. 주택거래 위축의 여파는 이사ㆍ인테리어업종 등 직접 연관을 맺고 있는 업종에 국한되지 않았다. 가구업종은 물론 심지어 단지 내 상가 슈퍼마켓과 중국음식점 등으로까지 심각한 매출감소를 가져오고 있는 것. 서울에서 별도의 전시장까지 갖추고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고광은 현대크라프트 사장. 그는 “지난 두달 동안 3,000만원짜리 인테리어 공사를 단 2건 했다”며 “자재비ㆍ인건비 빼고 나면 사무실 운영조차 버거워 사업한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특정 아파트단지 등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인테리어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에서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윤재택씨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20년 동안 이 장사를 하면서 올해만큼 힘든 적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테리어 공사가 줄어들면서 가구업종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었다. “매출이 3분의1로 줄어들어 몇 명 안 되는 직원들 월급 주는 것조차 버겁다”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D쇼파 사장의 말에서 주택시장발 침체의 여파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싱크대 제작업체인 오포읍 A산업의 한 직원은 “가구공단에서 일하는 직원 중 상당수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곳이라고 사정이 낫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이사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최모(37)씨는 “한달에 20일 정도는 일해야 하는데 요즘은 10일도 채 안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의 어려움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1~2월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건수는 755건. 현재 강남3구에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소 수가 5,250여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개월간 아파트 매매거래를 성사시킨 중개업소가 6~7곳당 1곳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집이 팔리지 않아 신규입주 아파트의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주변 상가들도 동반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광명의 한 아파트단지는 5월이 되도록 아직 입주율이 30%선에 머물고 있다. 인근 S슈퍼마켓의 한 관계자는 “입주자가 많으면 집들이 선물이나 생필품이 잘 팔릴 텐데 매출에 별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거래위축에 따른 연관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이처럼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 측의 반응은 안이하기만 하다. 거래침체가 단기적인 것으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광주 초월읍의 한 가구공장 사장은 “집값안정도 좋지만 서민과 관계도 없는 강남 집값 잡는다고 어려운 영세기업만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입력시간 : 2007/05/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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