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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유소 업계 장기불황에 울상

셀프주유소 크게 늘어<br>10곳 중 1곳은 임대 전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광주 지역 주유소 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셀프주유소가 크게 늘고 있고 임대로 전환하는 주유소도 10%에 이르고 있다.

3일 한국주유소협회 광주전남지회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셀프주유소는 33곳에 이른다.

이는 2년 전인 2010년 17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곳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고유가에 기름값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게 되고, 주유소 입장에서도 불황에 인건비를 한푼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광주 남구 백운동에 자리한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856원으로 이는 한국석유공사에서 제공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의 광주지역 평균가 1,905원에 비해 리터당 50원 가량 저렴했다. 이 주유소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적고 또 기름값이 싸다보니 셀프로 전환한 이후 단골 고객이 늘어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간 치열한 경쟁도 셀프주유소가 늘어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재 광주에는 332곳, 전남에는 954곳의 주유소가 경쟁을 하고 있지만 주유소 1곳당 인구수는 광주가 4,400, 전남은 2,100명에 불과하다. 서울이 1만5,200명, 대구 5,600, 대전 5,300명과 비교하면 광주와 전남지역 주유소들의 영업환경이 그다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유소를 철거하려 해도 건물철거비와 토양정화비로 최소 1,000만원이 넘게 들기 때문에 폐업 대신 임대나 셀프로 전환하는 추세다.

주유소협회는 임대주유소 비중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서구 매월동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한 때 돈 잘 버는 업종에서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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