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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제왕’ 조르지오 아르마니(71)가 패션 인생 30주년 및 국내 아르마니 브랜드 전개 10주년을 기념해 첫 내한했다. 아르마니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아르마니는 지난 2일 국내 수입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초청으로 서울 청담동 아르마니 매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르마니는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이곳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너무나 아름답다”면서 “특히 유행에 대단히 민감하고 좋은 옷을 입을 줄 아는 안목이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한국 매장의 사진과 자료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직접 한국 매장을 눈으로 확인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제 한국이 좀더 나 자신의 한 부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마니는 1박2일의 빡빡한 방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고유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남산 한옥마을을 찾아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까지 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옥 마을에 가서 한복도 입고 좋은 시간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모든 것이 무척 아름다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매우 반갑게 맞이해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7개국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부티크, 아르마니 콜레지오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 등 290여개 매장을 보유, 연간 6억4,400만유로(한화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패션 왕국’이다. 특히 아르마니 그룹은 한국ㆍ일본ㆍ중국ㆍ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디자인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한 의상을 만들고 있다”면서 “낭만적이고 특별한 느낌을 주는 옷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르마니 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직영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의 경우 47%나 성장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그는 국내 수입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아르마니의 제품을 믿어주는 회사다. 그래서 우리도 신세계의 이름을 믿고 함께 일한다”면서 “아르마니 옷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우호적인 파트너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마니는 지난 3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2년 동안 의과대학에서 공부했으나 군 복무를 마치고 방향을 바꿔 패션 디자이너로 전업했다. 75년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G/A사를 설립하고 남성복과 여성복에서 크게 히트한 뒤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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