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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측은 첫 TV토론회에서 지지율 우세‘굳히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세에서 박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판단하고 토론회를 통해 이를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는 3일 오후 1시 35분께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방문한 것 이외에는 외부 일정 없이 정책자료를 검토하는 등 토론회 준비에만 몰두했다. 첫 토론회의 주제 가운데 외교 안보분야는 박 후보가 강점을 지녔다고 판단하고 문 후보의 허점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문 후보는 안보 분야에서 모호한 지점이 있으므로 그 부분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문 후보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국경으로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성토해 왔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해 주목도가 높아진 북한의 핵 억지력 등 그 동안 박 후보가 강조해온 대북 정책을 설명하며 안정적인 지도자 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쇄신방안 역시 두 후보간 주요 논쟁 대상이다. 박 후보는 주로 문 후보의 방안은 현실 가능성이 낮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등 문 후보의 검찰 개혁 방안과 투표시간 연장 박 후보측이 ‘또다른 특권조직’이라며 반대한 내용이다.
또 다른 토론자인 이정희 후보 역시 변수다. 박 후보 측은“문 후보와 이 후보가 서로 다른 공격을 해올 것으로 보고 둘을 구분해 리허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의 상대방을 대상으로 예상 질의응답을 연습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비준안의 국회 통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박 후보 측이 우려하는 변수는 생방송으로 진행할 토론회의 돌발상황이다. 야권의 두 후보가 연이어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자칫 박 후보가 임기응변으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재반론을 허용하지 않은 토론회의 규칙은 토론회가 지루하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박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15년간 동고동락한 이춘상 보좌관의 사망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도 박 후보 측으로서는 걱정거리다. 캠프 내부에서는 토론회를 연기하자는 말도 나왔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상심이 굉장히 크다.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라면서“박 후보가 워낙 의지가 강하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왔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해야할 일들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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