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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서민에게 저렴한 정책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지원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의 월간 실적이 처음으로 1만건을 넘겼다. 반면 1%대의 초저금리로 주택 구입에 지원되는 공유형 모기지 상품은 저조한 대출실적을 기록해 대조적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디딤돌대출의 집행실적이 1만352건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올 1월 디딤돌대출이 도입된 이래 대출실적이 1만건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대출금액도 1조14억원으로 월별 실적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다.
디딤돌대출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 우대형 보금자리론 등 세 가지 정책성 대출을 하나로 통합해 올 1월 출시된 상품이다. 디딤돌대출은 출시 첫 달에 4,332건의 실적을 거둔 뒤 이후 6,000∼9,000건대를 오가다 지난달 처음으로 1만건을 넘겼다. 이에 따라 10월 말 현재 디딤돌대출 누계실적은 7만6,572건, 금액으로는 7조94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7,077건(6,724억원)에 그쳤던 디딤돌대출 실적이 지난달 급증한 것은 정부의 대책 효과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세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상당수 세입자들의 매매수요 전환이 대출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국토부가 9월22일 디딤돌대출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면서 주택구입 대기자들이 금리 인하 이후로 구매 시기를 조정하면서 9월 대비 10월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22일부터 4억원(시가 기준) 이하 유주택자로 제한했던 디딤돌대출 대상을 6억원 이하 유주택자로 확대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는 10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건수로는 300건, 금액으로는 404억원에 그치며 제도 도입(2013년 12월) 이래 가장 낮은 월별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출시 후 누계실적도 7,122건, 9,355억원에 그쳤다. 이는 연말까지의 정부 목표인 2조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공유형 모기지 수요가 줄어든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디딤돌대출 상당 부분이 주택구입 못지않게 생활자금 등으로 사용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출을 늘려 주택구입을 독려하겠다는 정부정책에 여전히 시장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디딤돌대출과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실적이 상반된 것은 아직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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