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전체 모기지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10위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가 파산보호(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으며 프라임(우량) 금리를 적용하는 대규모 대출인 ‘점보론’ 금리까지 급등하고 있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는 6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아메리칸 홈은 이미 영업정지 상태로 도산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10위 모기지 업체였던 아메리칸 홈의 주가는 지난해 주당 35달러대에서 6일 거래정지 직전 0.44달러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이후 크고 작은 모기지 업체 중 50개 사 이상이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아메리칸 홈의 경우는 심각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메리칸 홈이 4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결국 청산된 뉴센트리 파이낸셜그룹에 이어 두번째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 파산될 운명을 맞은 대부분의 모기지 업체들이 서브프라임 전문인 데 반해 아메리칸 홈은 프라임과 서브프라임 사이의 모기지 시장인 이른바 ‘알트에이’ 전문이라는 것이다. 아메리칸 홈의 한 관계자는 “경영 회생을 위한 자금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 폐지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실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분석한 뒤 “신규 대출과 모기지 리파이낸싱 통로가 좁아지고 있으며 우대(prime) 금리를 적용하는 대규모 대출인 점보론 금리까지 오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임 30년 만기 점보론 금리는 6일 7.34%를 기록해 지난주의 7.1%, 5월 중순의 6.5%에서 급등하는 추세이다. 더그 던컨 미국모기지금융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시장의 파장이 알트에이나 프라임 모기지까지 번지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제대로 해소되려면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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