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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퍼붓기 경쟁은 이제 그만

‘185만명<212만명’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전체 순증가입자 수와 올해 상반기 순증가입자 수다. 6개월 만에 지난 1년 이상의 숫자가 늘어났다. 4,000만명이 넘어서며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던 국내 이통시장이 올해 들어 기이한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통사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지난 1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1조 1,860억원을 투입했으며, 2분기에도 SK텔레콤이 7,031억원, KTF 4,118억원을 들여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LG텔레콤을 제외하고도 1분기와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LGT 또한 1분기보다 많은 비용을 들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 20%이상씩 점점 마케팅비용을 늘이다 보니 실적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요, 가입자 역차별 논란까지 제기된다. 이통사들이 기존가입자 보다 신규ㆍ번호이동 소비자에게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와 같은 보조금 지급방식은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에게 일반 소비자의 보조금을 몰아주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차별적인 보조금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면 해외에서는 차별적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을 공개하는 곳도 있다. 이는 국내 이통시장의 유통구조에 대한 문제점도 함축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부 대리점에서는 하루 순익만 500만원에 달하는 날이 빈번했다고 한다. 45만원짜리 휴대폰을 60만원에 받아와 공짜로 팔아도 15만원이 남아서다. 결국 하반기에는 이러한 과열경쟁의 부작용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가입자 중 40만~50만명은 허수에 가깝다”며 “하반기에 30%이상 순증가입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토로한다. 공짜로 뿌리는 휴대폰을 하나 더 가지는 소비자, 판매점에서 가개통을 시켜놓은 단말기들에 대해 해지율이 급격히 늘어날 우려가 높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정말 소모적인 경쟁은 자제할 시점이다. 특히 정보통신부의 재판매의무화로 신규사업자들의 진입이 용이해져 향후 이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내실있는 경영으로 비효율적인 전쟁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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