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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두번째 미국인 인질 참수
입력2004-09-22 04:32:37
수정
2004.09.22 04:32:37
유일신과 성전 "참수 비디오 곧 공개"… 살해된 인질 잭 핸슬리 추정
테러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휘하 무장단체가 이라크에서 최근 납치한 두번째 미국인도 참수했다고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1일 밤(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르카위가 이끄는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이라크 내 모든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도록 요구한 시한이 경과함에 따라 두번째 미국인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우리가 제시한 시한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용맹스런 아들들이 두번째 미국인의 목을 베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살해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곧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전날 미국인 유진 암스트롱 참수 사실을 공개할 때와 같은 '아부 마이사라 알-이라키'라는 필명으로 게재됐다.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전날에도 이슬람 사이트에 암스트롱을 참수했다고 발표한뒤 참수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했다.
성명은 두번째 참수 살해한 미국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암스트롱과 함께 지난주 납치된 미국인 잭 헨슬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걸프 서플라이즈 앤드 커머셜 서비스' 직원인 암스트롱과 헨슬리는 지난 16일 바그다드 자택에서 영국인 케네스 비글리와 함께 이라크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성명은 영국인 인질 비글리의 운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타우히드 왈 지하드 대원들은 전날 암스트롱을 참수하기 전 낭독한 성명에서 연합군이 아부 그라이브와 움 알-카스르 교도소에 억류중인 모든 이라크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를 계속 무시하면 24시간내로 다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군 당국은 무장대원들이 거명한 두 곳의 교도소에는 여성 수감자가 한명도 없으며 사담 후세인 구 정권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에 관련된 2명의 여성이 미군에 억류돼 있다고 해명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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