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공개한 ‘2014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투표구별 개표결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 경기 김포의 김두관 후보, 평택의 정장선 후보가 본 투표와 다르게 사전투표에서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였던 서울 동작을의 경우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1만 641표를,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1만 1,064표를 얻어 노 후보가 423표 더 앞섰다. 선거 막판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우세는 본 투표에서 역전되면서 최종적으로 나 후보가 노 후보보다 929표 더 득표했다.
경기 김포 역시 사전투표에서는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1만 1,886표를 얻은 반면, 홍 후보는 154표 적은 1만 1,732표를 얻었다. 그러나 본 투표까지 합한 결과에서 홍 후보는 9,332표 차로 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의 경우에도 3선의 관록을 가진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치 신인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보다 3표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본 투표까지 합한 결과에서는 그 차이는 5,853표로 역전됐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야권 지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에 참여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강윤 정치 평론가는 “사전투표가 아직 본 투표의 바로미터로 정착되지 않았다”며 “야권의 적극 지지층이 투표에 나선 것일 뿐 이를 전체 민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사전투표의 표심이 그대로 본 투표에서도 이어졌다.
수원 정에서 임태희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임 후보보다 3,165표 더 득표했고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후보는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6,330표 더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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