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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벤져스2' 한국 촬영 한류 재도약 기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가 30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7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역대 흥행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어벤져스'의 속편이다. 반갑다. 지금까지 있었던 외국 영화의 한국 내 촬영보다 규모가 훨씬 커 국가홍보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한국관광공사는 4,000억원 상당의 홍보와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 북섬 통가리로산이 관광명소가 된 것처럼 흥행에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경우는 많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했다고 해서 저절로 관광명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 차원의 물심양면의 뒷받침이 더해져야 가능하다.

뉴질랜드 정부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 '호빗' 촬영이 뉴질랜드 배우노조의 훼방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아예 노동법을 바꿨다. 결과는 관광 대박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뉴질랜드를 찾은 외국 관광객의 8%가 '호빗' 촬영지를 보기 위해 방문했단다. 영국·미국·호주는 물론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들도 해외 영화사들이 자국에서 촬영하면 제작비의 50%를 현금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만큼 국가홍보와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제작비의 최대 30%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체계적인 유인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형 영화촬영 스튜디오 건설 등 인프라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어벤져스' 속편의 국내 촬영은 한류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영화 속 한국은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초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도시로 묘사된다고 하니 새로운 한국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어벤져스2' 촬영지를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의 상징적인 장소가 된 남이섬 같은 신한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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