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뱃속에서부터 디지털 기기 작동법을 배워 나오기라도 한 듯 신생아 때부터 스마트폰을 곧잘 한다. 가끔 할머니·할아버지보다 더 기계에 친숙한 것을 보면 확실히 서로 다른 세대임을 실감한다.
하버드 대학교 발달심리학자인 저자들은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오늘날 젊은이들을 '앱 세대'라 정의했다. 이들 '앱 세대'는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로 실시간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고 들은 것을 공유하며 즐긴다. 그렇다고 앱을 최첨단 장난감으로 봤다간 큰 코 다친다. 디지털 혁명의 결과물인 앱은 젊은 세대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달라지게 했고 나아가 창조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앱세대를 가리켜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일련의 체계적인 앱들이 합쳐진 무엇으로 여기며, 인생 자체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앱처럼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앱은 한편으로는 의존적이며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사용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이며 잠재력을 발휘한 창의적인 활동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이 젊은이들의 삶의 중요한 영역인 정체성, 인간관계, 상상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앱 세대의 어두운 면도 조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앱 세대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밝고 낙천적인 듯 포장된 이미지 이면에는 두려움이 감춰져 있음을 저자들은 우려한다.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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