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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유럽 확산 조짐

러·폴란드 이어 獨서 열흘새 3번째 발견

독일과 폴란드, 러시아 등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유럽에서 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방역당국은 25일(현지시간) 베를린 북서쪽 브란덴부르크주(州)에서 지난 열흘새 세번째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AI가 발견된 농장의 닭 46마리 가운데 15마리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변종 AI 바이러스인 H5N1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는 지난 6월 바이에른주에서 AI가 발생한 이래 수차례 H5N1 감염사례가 나타나 8월에는 바이에른주의 한 농장에서 16만 마리의 오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이웃 폴란드에서도 이달 초 바르샤바 북서쪽 80㎞ 지점의 한 칠면조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래 야생조류 및 가금류의 추가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H5N1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60만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됐다. 이처럼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덴마크, 스웨덴 등 주변 국가들에서도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덴마크는 지난 18일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농장주들에게 가금류를 가두어 기를 것을 지시했으며, 이튿날인 19일에는 스웨덴이 이들 국가와 인접한 남부지역 농가의 가금류 방목을 금지했다. 특히 스웨덴 당국은 조류 전시회를 금지하는 등 조류의 외부 노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지난해 야생조류 및 가금류에서 AI가 발생한 바 있으나 올해는 발생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래 전 세계에서 340명이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그 가운데 20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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