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재력가 살인사건’과 관련해 “빚 독촉에 시달린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친구에게 피해자 송모 씨의 살해를 사주했다”고 29일 발표하며 김 의원을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지인 소개로 수천억대 재력가 송 씨를 알게 됐다. 이후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송 씨에게 5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고, 2012년 말부터 빚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 의원이 직접 범행도구를 제공하며 살인을 청부한 상대가 10년지기 친구인 팽모 씨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팽 씨는 지난 3월 3일 오전 0시40분경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송 씨 소유 건물에서 송 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팽 씨는 김형식 의원이 도주한 자신에게 “한국으로 오지 말고 그곳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배신감이 들어 사건 전모를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김형식 의원에게 7000만원 가량 빚을 졌던 팽 씨는 김 의원이 이를 탕감해주겠다면서 범행을 설득했다고 말했으나 김형식 의원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현직 서울시의원인 김형식은 수도권의 한 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운동권 계열 학생회를 이끌었다. 대학 졸업 후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보좌관으로 지냈으며,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8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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