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인 IFA)에서 스마트워치(SmartWatch)인 갤럭시 기어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전 세계의 시선은 삼성이 모바일 산업에서 혁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쏠려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인 애플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 등을 모방했다고 고소당한 이후 ‘모방꾼’(카피캣)이라는 오명을 벗으려고 세계 각지에서 애플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WSJ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앞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게 됨으로써 차세대 장치로 평가 받는 착용 기기(wearable devices) 분야에서 경쟁 업체에 먼저 선공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가 실제로 얼마나 ‘스마트’한지가 관건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스마트폰에서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대감이 생겨났지만, 의구심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지난 6월 조용히 출시된 소니의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니의 스마트워치는 블루투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이메일을 받고 통화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신문은 “삼성전자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갤럭시 기어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며 “갤럭시 기어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됐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스마트워치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갤럭시 기어가 소니의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IT 분야의 리더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삼성의 선전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