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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병방산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감탄사 절로
강릉, 정동진 일출·커피향 가득한 안목항도 가볼만
정부 "가족휴양·힐링 레저스포츠 메가시티로 육성"
세계인의 겨울스포츠 축제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이제 3년 남았다. 5일 현재 정확히 1,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올림픽은 오는 2018년 2월9~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대회 장소인 강원도 평창군·정선군·강릉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올림픽에 맞춰 이들 지역을 자연경관과 휴양·레저스포츠가 결합한 체류형 관광지로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회준비를 위해 경기장이나 도로 등의 인프라 공사가 진행 중어서 어수선하기는 하다. 세계인의 올림픽을 3년 앞두고 앞으로 변화될 강원도를 상상하면서 올림픽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올림픽의 고장, 평창·정선·강릉 여행=누군가 이름을 참 잘 지었다. '평창(平昌)'은 '평화로울 평(平)'에 '번창할 창(昌)'을 사용하니까 올림픽 정신과 더할 나위 없이 들어맞는다.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대관령을 품고 있는 평창의 겨울은 온통 눈 세상이다. 대관령은 예로부터 눈이 유명하다.
영동고속도로를 잠시 벗어나 국도를 탄다. 횡계IC에서 들어가면 바로 옛날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주차장 위쪽으로 능선에는 겨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 있다. T자형 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트레킹으로 유명한 선자령으로 오른다. 선자령은 높이가 1,157m이지만 대관령휴게소의 높이가 이미 800m여서 그리 힘들지는 않다. 능선길은 적당한 긴장과 쏠쏠한 즐거움을 준다. 한쪽으로는 강릉시내와 동해 바다가 발 아래 있고 반대쪽으로는 오대산·황병산 등 명산들이 펼쳐진다. 멀리 스키장들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중에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과 전망대는 올림픽을 상상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해보는 곳이다. 영화 '국가대표'에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다.
2015년 청양띠 해를 맞아 귀여운 양들을 만날 수 있는 곳도 평창에 있다. 평창 대관령에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하늘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등 세 개 목장이 그것이다. 야외에서 뛰어노는 양들을 만날 수 있으니 추천할 만하다.
평창을 나와 아래로 내려가면 정선군이 있다. 정선아리랑의 고장이고 험준하지만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것도 예로부터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체험이라는 콘텐츠가 더해졌다. 정선의 자연을 느끼려면 병방산 전망대로 가면 된다. 이웃한 영월의 선암마을과 함께 이곳에서도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요즘 더 유명세를 타는 것은 스카이워크라는 이름의 U자형 조망대다. 다리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지고 '한반도'를 휘몰아치는 동강 물줄기는 절경을 만든다.
여기서 타는 짚와이어는 정선의 새로운 레포츠다. 전망대와 아래쪽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지를 쇠줄로 연결하는 짚와이어는 높이 325m, 총 길이 1.1㎞로 아시아 최고, 세계 두 번째 규모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괴성이, 나중에는 풍광에 반해서 감탄사가 나오는 1분여의 질주다.
운행을 멈춘 철도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함께 MTB·계곡트레킹도 추천할 만하다. 정선의 전통도 한몫한다. 대표적인 전통 장터인 정선 5일장, 송천과 골지천 두 물줄기가 섞이는 아우라지, 고소함과 구수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곤드레나물밥도 정선의 자랑이다.
강릉 하면 정동진이다. TV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으로 인기를 끌었다.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에 있던 조선시대 포구의 이름을 따서 정동진(正東津)이라고 불렸으며 우리나라에서 바다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기차역이기도 하다. 해돋이 하면 정동진을 찾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최근에 뜨는 곳은 안목항 근처의 커피거리다. 숙박과 횟집 일색인 대부분의 해안가와는 다른 풍경이다. 원래는 해안가 커피자판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하나둘씩 커피전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30여곳의 커피전문점들이 영업 중이다. 2009년부터는 가을이면 커피축제까지 열린다.
강릉은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신사임당, 율곡 이이, 허균, 허난설헌 등이 태어나고 자랐던 곳이다. 오죽헌, 허난설헌 생가를 만나고 초당마을에서 초당순두부 요리를 먹으면 하루가 굉장히 빨리 간다.
◇정부, 레저스포츠 중심지로 육성=강원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듯하지만 관광산업에서의 실상은 좀 더 엄중하다. 한때 한국관광의 1번지였던 강원도는 국내 관광시장이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하면서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관광객 수 가운데 강원도의 비중은 지난 2005년 12.2%에서 2010년 11.5%로 감소했다. 특히 강릉 지역 방문객은 같은 기간 2,10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정부가 적극적인 관광활성화 대책을 내놓았고 지역과 업계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최근 올해 관광정책 중점 추진방안 중의 하나로 강원도 평창군·정선군·강릉시를 묶어 레저스포츠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 올림픽 개최지를 묶어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지속적인 관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평창은 '가족 휴양 및 힐링 관광'에 특화한다. 사계절 국내 최고의 가족 휴양지이자 자연생태 치유, 힐링 관광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최적의 생체리듬이 만들어지는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는 장점을 고려, 대관령의 건강과 오대산의 힐링 이미지를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주요사업은 대관령 가족휴양지 개발, 오대산 명상·힐링 관광지 조성, 노람뜰 녹색치유단지 조성, 효석문화예술촌 조성,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조성 등이 있다.
정선은 '레저스포츠 관광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선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세계적인 익스트림 체험 관광콘텐츠를 강화해 목적형 관광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에코 익스트림 파크 조성, 동강 레포츠단지 조성, 고한아트바이크 설치, 정선 5일장 어울림마당, 아리랑 창극 콘텐츠 개발 등이다.
강릉은 '젊음과 낭만의 여행지'로 특화한다. 이를 위해 강릉 도심 폐선철도 문화 공간화, 강릉아트센터 조성, 전통한옥촌 조성, K컬처 등 특성화 축제 개최, 단오제 세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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